돌고래의 評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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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評

더 테러 라이브 (2013)

DolpHin Kim 2013. 10. 26. 20:27

· 감독 : 김병우



· 키워드 : 문제 의식, 기회주의, 개인주의


· 돌고래의 한 마디 : 진짜 이럴지도 몰라서…….


· 별점 : ★★★★


· 돌고래가 말한다 :


 한 라디오 방송국을 주 무대로 테러 사건의 흐름을 보여준다. 짧고 임팩트 있게 영화가 진행되는데 그래서 흐름에 늘어짐이 없다. 이 달리기 한 마당 속에서 관객은 '테러'의 상황 조차 개인의, 혹은 어떤 집단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기회가 된다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한편 '공감'을 형성한다. 그 공감이란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다는 판단에서 오는 것으로서, 은연 중에 실제로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진짜 저런 식으로 일이 흘러갈 수 있겠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공감을 하며 관객은 과연 이 상황은 어떻게 종료될 것인가 의문을 가진다. 일단 터뜨리고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이걸 뭐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이렇게 벌여놓고 어떻게 처리할래?' 이런 의문이 든다. 의문 속에 관객들은 알고 있다. 테러범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절차'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그렇기에 더욱 의문에 쌓인다. 여차저차 할텐데 이게 어떻게 끝날까?


 어떤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것은 여러 단계에서 각각의 수고가 있겠지만 역시 극의 '마무리'를 할 때가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 역시도 이 글을 이렇게 벌여놓았지만 이 글의 꼴을 책임지기 위해 머리를 굴려가며 한 줄, 한 줄 덧붙여나가고 있다. 이 영화는 현실성과 이성적인 판단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감독의 메세지를 담을 수 있는 결론을 내린다. 그 메세지의 정확한 내용은 감독만이 알겠지만 이 영화를 관람한 이는 이 때문에 이 영화가 반 정부적이라고 여기거나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영화가 꼬집고 싶은 대상은 '정부'만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에겐 생명의 존속 여부가 걸려있을 '테러' 상황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기회주의' 그 자체 역시도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한편 한 사회 속에서 남들은 뭐 어떻게 살고 죽든지 별 관심은 없는 자기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의 '개인주의' 또한 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런 얄팍한 사고 방식 외에도 이 영화는 한 가지를 더 꼬집는다. 바로 '관객'. 이 과정을 수긍하고 그냥 인정해버리는 관객, '안 될텐데' 하는 바로 그 시선.


 꼬집힌 줄도 모른 채 '안 될거야, 아마'라고 회의하며 그래왔듯이 지내서는 정작 자신의 문제가 되었을 때 꼼짝없이 '그래왔듯이' 지나가게 될 것임을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극적으로나마 침묵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눈 뜨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줄 알아야 적어도 그대로 밟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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