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lands: A Game Made By Kids [빅랜드] (2014)

· 제작자 : GammaLateral

· 가격 : ￦5,500 (스팀상점)

· 키워드 : RPG, 손수 그림

· 별점 : ★☆☆☆☆

 

   횡스크롤 플래포머 RPG. 게임 내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이 그려낸 것이다. 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물들이 아이들이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투박하고, 무질서한 점은 이해가 되지만, 게임의 내용까지 덩달아 투박해졌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게임의 주요 내용은 특정 테마 내에 있는 여러 단계의 던전을 깨고, 결국 그 테마의 보스 몬스터를 이긴 후에 다음 테마로 넘어가고 하는 식이다. 적들을 잡으면 각종 재료를 떨어뜨린다. 그 재료들을 모아 무기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이야기의 진행에 필요한 시설을 건설할 수 있다. 이렇게만 보면 육성 시스템도 있는 것 같고, 꽤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다른 요인과 맞물려 재료 시스템은 플레이어를 아주 귀찮게 하는 여러 가지 중의 하나로 전락하고 만다. 다른 요인 중 하나는, 던전의 난이도다. 초반 몇 가지 테마를 거칠 때까지는 그럭저럭 몇 번의 무기 업그레이드만 하면 적들을 처치하기가 쉽다. 하지만 '숲' 테마부터 급격히 난도가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난이도를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장비의 업그레이드이다. 그러므로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이것을 위해 지속해서 지났던 테마의 던전에 들어가서 재료 노가다를 하게 된다. 난도가 워낙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한두 번의 업그레이드로는 부족해서 더 많이 해야 하고 그만큼 더 많은 노가다가 필요하게 된다. 점점 게임이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겨워질 만도 한 것이, 게임 진행의 여러 부분이 꽤 매끄럽지 않아서 이런저런 피로가 지속하여 누적되기 때문이다. 플래포머의 특징이 잘 녹아있어 점프로 발판을 밟으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데, 스테이지마저도 아이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지형의 판정이 혼란스러운 점은 물론이고, 한 번 실수하면 무한 낙하하기 십상이라 지루한 경험이 반복된다. 꼭 실수하지 않더라도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적들의 공격을 받으면 그대로 튕겨져나가 밑으로 처박히기 일쑤다. 그렇게 지나가서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스테이지는 결국 재료를 구하러 다시 오게 된다.

 

   여러 테마 던전에 도달하는 길이 굉장히 멀고 짜증 나는 것을 제작자도 인지는 했는지 '구름' 테마부터는 포탈이 제공된다. 하지만 그뿐이다. 아이들이 만들었다는 점에 호기심을 느껴 시작하게 되었고, 그래도 이 끝이 어떻게 나는지 궁금해서 지겨움과 짜증을 뒤로하고 꽤 많이 진행했지만, 결국 '과학' 테마인지 뭐라 명명해야 할지도 모르는 골치 아픈 테마에 도달해서는 아예 의욕을 잃고 말았다. 게임의 설명처럼 정말로 Challenging 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