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hirt [레드 셔츠] (2013)

· 제작자 : The Tiniest Shark 

· 가격 : ￦10,500 (스팀상점)

· 키워드 : 소셜, 사회생활, 사회관계, SNS

· 별점 : ★★★☆☆

 

   한 우주 정거장의 사회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는 게임. 사회적 관계를 맺음에 있어 주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놀랍게도 "SNS"이다. 이름도 낯이 익는데 'Spacebook'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이의 활동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거나 이벤트를 새로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활동이 SNS 상에 중계된다. 누구랑 만나서 식사를 한 사실이 바로 포스팅 형식으로 올라가고 그것에 영향을 받아 누군가는 소외된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복잡한 인간 관계가 얽히고 섥힌다.

 

   복잡한 인간 관계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한편 자신의 관심사를 개발하거나 능력을 길러 더 높은 등급의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하나의 직업을 갖고서는 어느 정도 수행을 해야 그 직업을 마스터할 수 있고 적정 랭크의 직업 어느 것 하나라도 마스터를 해야 다음 랭크의 직업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해야한다. 이직은 이직과 관련된 '동료', '(특히) 상사'와 (당연하게도)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인간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 한다면 잦은 이직은 별로 좋지 않다.

   게임의 그리드 이미지만 보았을 때는 모종의 우주선 관리 게임인 줄 알았지만 조금 해보니 정말 색다른 종류의 RPG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꽤 독특한 재미를 지니고 있다. 당연하게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에 '연애'를 할 수도 있는데, 다양성이 중요시되는 요즘의 시대에 맞게 가장 처음에 자신의 성향을 선택해 동성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양성 모두와 연애를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언가 '나'의 성취를 위해서 공부를 하거나 활동을 하게 될텐데, 그럴 때마다 애인이 외롭다느니 개인 메세지로 보고 싶다고 오는 것이 하도 많아서 정말 곤혹스러웠다. 결국 나에게 저주하는 메세지를 보내며 사이는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적당히 합리적인 반응들 때문인지 게임 진행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영어'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를 어느 정도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어야 진행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를 비난하는 포스트를 아무 뜻도 모르고 '좋아요' 누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다양한 관심사나 능력이 구성되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점 등에서는 성장의 재미를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 나름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한편으로는 SNS에 자신의 일상을 낯낯이 공개하는 요즘의 어떤 경향이 만약에 극화된다면 이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