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의 評生

The Blue Flamingo [블루 플라밍고] (2014) 본문

게임評

The Blue Flamingo [블루 플라밍고] (2014)

DolpHin Kim 2016. 4. 20. 23:04


· 제작자 Might and Delight

· 가격 : ₩5,500 (스팀상점)

· 키워드 : 비행 슈팅, 액션, 종스크롤

· 별점 : ★★★☆☆


 

   탑뷰 비행 슈팅 게임. Might and Delight라는 제작사에서 만든 것으로, 이 제작사는 [Shelter]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정말 특이한 점은 게임의 무대를 비롯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를 직접 미니어처로 제작했다는 점이다. 배경은 미니어처로 제작 후 카메라로 촬영, 녹화하였다. 각종 효과도 폭죽을 이용한다든지 해서 직접 구현한 것을 녹화한 후 삽입했다고 한다. 실제로 만든 후에 게임의 요소로 넣는 시도로는 찰흙으로 빚은 배경과 요소를 활용했던 Idigicon 사의 [Platypus] 시리즈, [NUX]가 생각난다. 물론 찰흙으로 만든 것과는 훨씬 높은 수준의 정교함을 보여주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배경과 요소의 제작, 촬영과 녹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면 좋다.


 

   훌륭한 외관으로 보는 눈부터 사로잡는 이 게임은, 효과음과 배경 음악 역시 게임과 잘 어울린다. 배경의 색채와 분위기, 각종 유닛의 외양 등으로 보면 마치 화성에서 전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르게 고전 비행 슈팅 게임 [Tyrian 2000]을 리 부트하게 된다면 이와 비슷한 분위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두 게임은 내용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진행할 수도 있고, X-Box 패드로도 진행할 수 있는데, 후술할 이 게임의 특징 덕분에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는 것이 더 편했다. 게임은 간단해서 적의 공격과 충돌을 피하면서 적을 공격하며 진행하는 식이다. 기본 공격으로는 기관총과 미사일 공격이 있다. 화면에 잔존한 적을 전부 해치울 수 있는 특수 공격이 있으며, 이 특수 공격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쓸 수 있는 식이기 때문에, 굳이 아껴쓰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 둘을 적당히 활용해 게임을 오래도록 진행하면 된다.

 

   게임을 '오래도록' 진행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이 게임은 추가적인 '목숨'이 없기 때문이다. 기체에 한 번 손상이 가해지면 추락 후 다시 시작하는 것 외에는 복구의 수단이 없다. 매 스테이지가 끝난 후에는 게임 중에 획득한 현금을 이용해 기관총이나 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아니면 현금을 보전해 10%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를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각종 순위는 가진 현금을 점수로 계산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즉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지 않고, 오래 버티면서 번 돈을 요령껏 사용해야 한다.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공격력이 증가하는 것보다는 공격 속도가 증가하는 면이 더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앞서서 게임의 특징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위에 말한 것처럼 정밀하게 움직여서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이 크다. 오래 살기 위해선 덜 맞아야 하는데, 게임에 등장하는 기체들의 크기가 꽤 큰 편이고, 그중에서도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기체는 옆으로도 넓지만, 앞뒤로도 긴 편이어서 피격 범위가 꽤 넓은 편이다. 적의 총탄을 맞는 것보다 적기와 충돌하는 것이 더 피해량이 큰데, 마침 적기 대부분의 공격 패턴이 그대로 날아와 충돌하는 식이다. 그래서 대부분 갑자기 튀어나온 적에게 부딪히거나, 적기의 편대를 해치우면 나오는 동전을 습득하기 위해 무리하게 날아갔다가 부딪히는 등으로 심한 손상을 입게 되고, 추락하게 된다. 이 큰 피격 범위 때문에 적들의 공격 패턴이 상당히 단순한데도 오래 살아남기에는 꽤 까다로운 게임이다.

 

   한편으로 비행의 무대가 되는 배경도 스테이지마다 낮과 밤을 교차로 등장하게 되는데, 밤 스테이지가 되면 더욱 생존이 까다로워진다. 어두운 배경 때문에 적기의 식별이 곤란해지는 것이 큰 이유다. 특히 배경이 밤의 도시, 야경을 지나는 때면 끊임없이 들이받기 위해 날아드는 적기들 속에서 정신 없이 큰 기체를 뒤뚱거리기 바빠진다.

 

   참 보기 좋은 외양을 가졌지만, 위에 언급한 게임의 특징 때문에 호불호는 갈릴 여지가 크다. 적기를 쏴서 격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적기와의 충돌을 피해 공격에 소극적으로 공격하려는 정도에 그치기 쉽다. Shoot 'em up이라는 태그가 무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슈팅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그 외의 다른 요소로 인해 올라간 게임의 난이도는 오랜 플레이를 방해할 우려도 있다. 진행하면 할수록 난도가 올라가긴 하는데, 적의 공격이 화려하고 다양한 패턴으로 이루어져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비슷한 패턴 공격을 하는 적들이 단순히 숫자만 많아져서 받으려 들기 때문에 재미있게 어려워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러모로 게임 제작에도 비용을 많이 들이고, 정성도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나온 결과가 보이는 것만큼 아주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람에 따라서는 취향에 맞아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으니, 비행 슈팅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Comments